공존의 무게/인간관계

옳고 그름의 문제, 정답이 있을까

올라씨 Elena._. 2022. 11. 24. 11:37
반응형

4시 50분. 5시 20분. 내 단잠을 깨우는 아침 알람 시간이다.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면 그날은 강아지 산책도 없고, 택시를 타야해서 나와 강아지 모두에게 좋지 않은 하루다. 

 4시 50분에 일어나 산책을 시키면 그 날 하루는 기분이 매우 좋았고 
 택시를 타거나 산책을 못시켜서 그런지 하루 시작이 예민했다.  
 오늘이 그랬다. 택시 기사는 계속 말을 걸어댔고, 날씨는 흐렸으며,   하루가 매우 불쾌했다.  

 그렇게 겨우 출근 시간을 맞춰  앉아 피곤함과 짜증이 슬슬 올라올 무렵이었다. 
 몇 일새 나도 모르게 쌓인 울분이 터져 나왔다. 

 분노 조절 장애인가 
 강지가 집에서 잘 지내고 있는건 맞는건가 
 강지가 나를 물은건 너무 아픈데, 이거 어떻게 앞으로 고칠 수나 있을까 
 내가 강지를 잘 케어하고는 있는건가 
 왜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는가 
 왜 알아볼 생각도 안하면서 남 핑계를 대고 남에게 나쁜 소리를 하는가 
 왜 사람은 달라지는가 

 어느 날을 살지 모르는 평생의 하루 중에, 나는 고작 하루의 시작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 둘, 머리에서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을 정리해보기 시작했는데, 불만의 시작은 내 삶의 비관으로 이어졌다. 

 사람은 실패한다 
 하루를 실패할 수도 있고, 한가지 이유로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실패로 인해 내가 자기 비관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공격성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나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키우는 강아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도 피해보는 안타까운 일이 생길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사람은 달라진다. 무수히 많은 상황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것이지 않을까. 
 오히려 달라진다면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겠다.  
 내가 아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므로, 사람들의 교육성에 대해 나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알아가는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이고 내가 간섭할 필요도, 신경쓸 이유도 없으니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정답을 찾을 순 없을 것 같다. 
 지금 한 걸음 내딛기도 조심스럽지만, 그 한 걸음 내딛어야 지금의 나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