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인간관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 (feat. 호구되지 않는 방법)

올라씨 Elena._. 2023. 1.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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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정신적, 육체적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적당한 스트레스는 당연히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친 스트레스는 역시나 건강에 해롭다.   스트레스를 주는 많은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직장 생활'인데, 가끔은 내가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는건지 의문일 때도 있다.

    나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도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을 집 밖에서 보내는데 그 중에서도 회사에서 지내는 시간이 9시간은 너무 길다고 느껴지는 날이 잦다. 가끔은 섬뜩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 집 밖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다니..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스트레스에 있어, 내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 잘하는 방법을 "직장내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7가지 유형(메리 뎀시(Mary Dempcy)"에 비춰 내 경험으로 느낀 부분을 더하여 정리해보려고 한다. 

 

"직장내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7가지 유형
1) 공공의 이익형 인간 '공공의 이익'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2) 책임 자처형 인간 '책임 자처자'는 책임감에 만족을 느끼려 한다.
3) 성취 애착형 인간 ​‘성취 애착자’는 야심차고 경쟁적이다.
4) 내적 사기꾼 '내적 사기꾼'은 그다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며,
동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5) 자기 엄격형 인간 ​'자기 엄격형 인간'은 그들 자신 스스로가 최악의 적이다.
6) 걱정형 인간 '걱정형 인간'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의 사건에 집착한다.
7) 공격형 인간 '공격형 인간'은 스트레스에 분노로 반응한다.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AtoZ까지 전방위적으로 일을 하게 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발생되는 일들이 대다수다. 위에 7가지 모두 하는 일이 많을수록 스스로에겐 스트레스가 되어 가혹할 수 밖에 없다.  아래 내용은 조직 일원으로 생활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지기를 몇 차례 였지만 왜 그런지 원인을 알게 되고, 새로운 기준을 삼으면서 점점 더 스트레스는 줄어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내 것만 하면 된다. (공공의 이익형 인간이 될 필요 없다)

어떤 일련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는 현장에 없었다. 연차도 아니었고 외부에 일이 있어 외근을 나갔다가 복귀하는 중이었는데,   A가 전화를 해 이미 처리를 해버렸다. 그리고 난 이 사건을 몰랐으나, 사후에 문제가 생겨 알게 되었다. '내가 자리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체크하면 될 일이었다. 문제가 커진 것은 대신 처리한 A가 내 업무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그냥 해결만 하자', 혹은 '처리만 하자'라는 마인드로 대처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앞뒤 돌아보지 않고 처리하려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후에 처리한다는 것은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책임 자처형 인간"은 사후에 "내적 사기꾼"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회사는 매출을 위해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채용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 일을 하는 근로자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회사에서 기회비용이 높아지는 역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역시 근로자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까,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분명히 하고 그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있도록 업무에 일하는 것, 그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근로자 본인과 회사에게 이득이 된다. 모르쇠하고 불씨를 잡겠다고 나불거리다 어느순간 불길은 잡을 수 없게 될 것이고 그는 회피하게 될 것이다. 

  

2. 책임, 그 까짓거라 생각하자.  (책임 자처형 피하기)

  책임이란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책임감' 이라는 단어에 맹목적으로 꽂히면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없다. 또한 그 책임감은 가족과 회사를 먹여살리지 않는다. 회사에서 날 채용할 때 처음부터 '책임감'을 원하지는 않았다. (임원급 제외)

  흔히 가족 관계에서도 이 책임감이라는 단어는 잘 못 쓰이기도 한다. 한 집안의 가장이 하루종일 일을 해서 벌어온 돈으로 몇 년, 아니 몇십년 동안 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다고 하자. 그 돈이 가장의 책임감만으로 구해진 집일까?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벌어온 돈을 알뜰하게 모아 함께 종잣돈을 마련한 부부의 결과다. 돈을 벌어왔다고 해서 그 집의 지분을 100% 가질 수는 없다. 책임감을 가지고 10억을 벌어왔다고 한들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주사를 부리며 바람을 핀다면, 그것은 책임감을 저버리는 행위이고 나아가 10억의 가치도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사람이길 포기했기 때문이다. 

   근로자에게 책임이란, 주어진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추후 문제가 생기는 것은 리더의 책임이다. 회사에서 직원을 뽑는 것은 직원에게서 실수가 나왔더라도 이를 감안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모지리처럼 문제를 만든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직원 개개인에게 주어진 책임감 있는 업무야말로 제대로 지켜야 할 책임이다. 다소 헷갈릴 수 있지만 보여주기 위한 책임 따윈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것.

 

3. 사소한 성취만 이룬다.  큰 목적만 바라보고 가다가는 성취 애착형, 아니 가랑비에 스스로를 잃게 될 것이다. 

  첫 취업에 성공하거나, 이직을 할 때는 항상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것은 회사의 얘기. 내가 하는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업무일지라도 그것이 모여 회사를 만들고 회사의 인재상과 미래를 결정한다. 내가 인사팀이나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하지 않는 이상 회사의 목적에 나를 끌어갈 필요는 없다. 

  이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 회사의 비전에 맞추는 것은 나의 소임을 다할 때 비로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지 회사의 목적을 따라가기 위해 한창 달리다 결국 스스로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언젠가 알 게 될 것이다. 이직을 하다보면 회사의 비전과 이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사항들은 항상 바뀌기 마련이다. 내 자리와 같은 말단 직원이 본인의 일을 정상적으로 끝마치지 않고 회사의 그럴싸한 미래가치에 발을 얹기 마련인데 이는 쓸데없는 짓이다. 그러다가 바짓가랑이만 찢어지게 될 것이다.

 

4. 남의 행동과 일에 신경 끈다.  오지랖 넓은 '내적 사기꾼' 피해다니기. 

  내 주력 업무와 상관없이, 상사의 요구에 따라 커리어 따위는 무시한채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그것이 정말 좋은 강점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패턴, 그러니까 뭘 좋아하는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그 사람에 대해 알아야 일적으로 원하는 부분을 취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웃기지만 일의 효율을 위해서라고 굳이 이유와 핑계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격이 그러하지도 않은데 나는 활발한 척, 적극적인 것 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어느순간 그 연락들은 퇴사하면서 끊겼고 생각보다 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내적 사기꾼'은 겉으로 보기에 '캐' 활발하고 일도 '매우'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남에게 피해만 주게 될 것이다. 오지랖이 넓어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데에서 재미를 볼 수도 있고 따라서 간섭 한 것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해 타인을 비방하거나 낮추는 일 또한 종종 일어난다. 이러한 사람들의 문제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다는 것이며, 타인의 역할 또한 간과해 무시하고 상대방이 일하지 않는다는 오만을 갖게 하기도 한다. 

 

5. 나도 사람이다. 남에게 '만' , 관대한 자기 엄격형 인간은 되지말자. 

  문제가 생길 것 같던 사안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갑자기 급하니 하루 빨리 입고시켜달라는 직원의 요청이 있었다.  거래와 통화를 하고 나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전산에도 입력해야 하고 관련 부서 사람들에게도 알려줘야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전산 오류로 가끔 관련 부서에 혼선을 주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전산의 에러가 많으니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엑셀을 열어 (혹은 파워포인트) 정리하기 시작한다.  30분, 1시간이 점점 흐르고 나는 난처해졌다. 빨리 알려줘야하는데 점점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죄책감도 들기 시작한다. ...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전산에 입력하고,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자. 생각보다 금방 해결될 것이고 추후에 발생되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생긴다 해도, 관련되어 있는 또 다른 사람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6.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걱정이 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걱정형 인간되지 않기.

  아침에 출근해 메일을 여는 순간, '안읽은 메세지' 가 페이지를 넘어가는 순간 '뜨악'하게 된다. 이 일을 어디서부터 처리해야 할지  오늘 끝나기는 할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있나. 와 같은 고민들이 머리속에 동시 다발적으로 떠오르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걱정하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눈이 가는 메일 부터 열어보자. 읽은 메일을 바로 처리하자. 상대방이 출근 전이라 연락을 못하겠다면, 메세지를 남겨놓자. 그리고 다른 메일을 읽으면 된다. 그렇게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 생각보다 일은 금방 끝나고 하루의 업무는 마무리 될 것이다. 

 

7. 아, 네. 라고 대답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공격로봇이 되지 말자. 

   최근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부서간 roll(역할)이 정해져 있음에도 누군가가 그 책임을 간단하게 생각해 '오케이'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 해당 업무에 관여된 모든이가 분노한 사건이었다. 결국 이 사고는 당사자의 오만에서 비롯되었으나 나는 매우 분노했고 화를 냈으며 당신이 어디 소속인지를 물었다. 앵무새와 같은 언행에 불쾌하기까지 했지만, 나는 "네, 그러셨군요"라고 답했다. 이번 일은 굉장히 큰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가이드를 잡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분노했다면 스트레스는 나의 것이 될 것이고, 그 스트레스 또한 나의 몫이 된다. 직장생활은 잘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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