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완벽주의와 무기력

올라씨 Elena._. 2023. 7. 13. 15:17
반응형

왜 나는, 이렇게 반복적으로 완벽주의와 무기력을 경험하면서 살아야할까. 

왜 무기력에 지쳐 하루종일 바닥에 누워있으면서도,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일어나지 못할까.

순간적으로 느낀 감정을 내 스스로 잡아버림으로 인해 그건 내 머리 속에 고이 남아 버렸다.

그렇게 내 스스로 잡은 '스쳐가는 기억'들은 하나 둘 모여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어느 날은 행복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어느 날은 죽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호르몬 주기의 변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엔 나도 모르는 새, 내가 나를 잠식해버렸다.

그리고 점점 더 벗어나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생각이 많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괜찮아진다.

나만의 고독을 다시 찾았기에.  

 

자신의 고독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은 몰락이, 꼭 저주만은 아니었다고, 

나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을 보다 문득 깨달았다. 

뭔가를 '잘'하려고 하면 시작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완벽주의는 무기력의 다른 이름이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기만 해도 되는데.  트위터리안 여의  @novelpi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