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다시, 제자리.

올라씨 Elena._. 2023. 6.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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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메말라버린 듯 나오지 않았고 

쥐어짜야 겨우 한 방울이었다.

 

이러다 죽지 않을까?

죽어버리지 않을까?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까 라는 고민보다,

그보다 내가 먼저 죽어 그들이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웃었다.

누구나 힘들어.

ㅋㅋㅋ. 

새삼 내 마음은 미련을 버리고야 말았다. 

 

꿈꾸는 것 같은 몽롱한 상태가 계속된다.

잠을 못자다 이제 겨우 숙면. 하지만 꿈은 그대로.

밤에 2시간 이상 늦게 자도 잠에 들 수 없었는데

이제는 잠에 들어도 이상한 꿈을 꾼다.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강박도 아닌 강박이 나를 괴롭히고

타인들에게는 당연한 일들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타인에게도 당연한 일일까 싶지만,

내가 그걸 알 방법은 없다. 

 

고민이 많아서 

고민이 많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사람들은 내려두라 했다.

놓으면 쉽다고 쉽게 말했는데 

나는 도무지 그것이 쉽지 않았다.

버리면 쉽다는 걸 언젠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항우울제를 먹는 지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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