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미쳐버릴 것 같은 요즘,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다.

올라씨 Elena._. 2023. 6. 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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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하루 살이가 매우 고역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걸 비롯해 하루 24시간이 피곤하고, 예민하다. 누가 건드리면 터질 것 만 같은 컨디션과 몸상태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알람을 150분 이상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버스를 타면 누군가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방향을 틀어놓은 통풍구도 나를 화나게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부쩍 화가 많아진 게 맞다. 

  꿈을 실현하려면, 깨어있어야 하는데 자꾸 기분과 뇌가 죽어있는 느낌이다. 과거를 반추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스트레스와 뇌피로의 원인

1. 정리가 안되어 있다. 내 책상, 그리고 컴퓨터 배경화면. 사무실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출근하면 책상에 부자재들로 가득하고, 쓰레기인지 모를 정도로 지저분하다. 집에 돌아오면 빨래는 아직 안개었고, 그러니까 내 빨래들은 모두 널부러져 점점 구겨지고 있다. 언젠가 밤에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생각하고 누웠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커진거다. 작은 휴지 그때 버리면 이렇게까지 쌓이지 않았을거다. 

2. 12시~ 1시에 잠이 들고, 잠이 잘 들지 않는 늦은 취침. 온종일 뇌가 각성 상태라서 밤에도 쉽게 뇌가 쉬지 못한다. 눈뜬 상태로 잠은 안오고 그러다보면 평소에 자던 시간보다 늦어지기 일쑤다. 

3. 업무가 과다해. 퇴사자가 또 생겨 한 사람이 하던 일을 둘이 나눠서 하게 됐다. 서류 기반 요청이 많다보니 전화보다는 메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모니터를 계속 들여다보니 눈이 피로한건 당연하다.

4. 갑자기 목에 이물이 낀 것처럼 불편하더니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3주정도 지났을 무렵 찾은 이비인후과에서 '후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침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불편했고, 밤에는 죽을 것 같은 기침이 계속 찾아왔다. 후두염이 지속되면서 한 쪽 어금니도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치과에 물어보니 기침이 잦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거라했다. 잇몸에 찬 염증은 면역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염증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5. 과다한 업무 탓에 뇌는 절대로 쉴 수 없고 나는 지친 뇌를 강제로 이끌고 있다. 덕분에 쉬는 시간에도 내 뇌는 쉬지 못하고 일을 계속하고 있어 걱정이 많아지고 더 자주 일에 대한 생각과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고뇌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점점 더 마음은 급해지고 화면을 들여다봐도 숙취처럼 눈과 머리가 고되다. 그래서 일하다 너무 답답하거나 피곤한 느낌이 들면 10분이라도 바깥 산책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꼭 산책을 하고 있다.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내 앞에 산처럼 쌓인 일들이 나아지거나 개선되지 않는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괴롭히는 건 어쩌면 내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알을 굴리며 잠을 깨려한 시도도, 산책을 하면서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던 나의 마음도 겁쟁이처럼 "내 탓을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했다. "자유는 대담함에 있습니다." 

  이 일들은 내 탓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되 내 탓이 아니므로 어느 누구도 내 탓을 할 수 없다. 어떤 생각이 들면 생각을 할 수는 있으나 생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고만하자. 그리고 할 수 있는 걸 하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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