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 이불 한 켠에 놓아진 핸드폰이 새삼스레 G의 잠을 깨운다. 맙소사. 드디어 꿈의 기쁨을 뒤로하고 일을 가야 한다. 순식간에 잠이 깬 G는 멍하니 깜깜한 천장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 이렇게 누워있으면 또 늦을 텐데. 요즘 시대에 시간 약속은 엄수인데 이렇게 늦장을 부리다간 안좋은 이미지가 생겨버리겠군. ' 그래도 G는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한다. 공장에 대한 두려움. 하루 종일 서서 같은 자세로 생산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는 생각조차 못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그까짓 8시간 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원한 공장이었다. 아, 그런데 이게 뭔가. 나는 단순히 생산을 위해 태어난 기계였단 말인가. 서두르자. 서두르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