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말로 암조차 두려워하는 둔감력의 왕이다!” "세상 모두를 고칠 순 없으니까" 책을 읽기로 한 이유 나는 성급했다. 아니 지금도 성급하다. 가끔은 성급하게 일을 꾸미는 내 스스로가 지겨웠고 어떤 날은 시간에 휘둘려 지나간 나의 온전한 하루가 사라진 것 같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마음이 쓰렸다.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패닉. 그리고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가 될 때면 나를 더 괴롭히진 않을까 하는 신경학적 예민함에 휩싸였다. 거기에 시간이 흘러 서로가 다소 편해지면 그때는 다시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또 편하게 대해서 나를 괴롭히면 어쩌지. 이렇게 하면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싫은 건 싫다고 호불호를 명확하게 밝혀야 함에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