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65. 와타나베 준이치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를 읽고,

올라씨 Elena._. 2023. 4. 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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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암조차 두려워하는 둔감력의 왕이다!”

"세상 모두를 고칠 순 없으니까" 

 

책을 읽기로 한 이유 

  나는 성급했다. 아니 지금도 성급하다. 가끔은 성급하게 일을 꾸미는 내 스스로가 지겨웠고 어떤 날은 시간에 휘둘려 지나간 나의 온전한 하루가 사라진 것 같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마음이 쓰렸다.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패닉. 그리고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가 될 때면 나를 더 괴롭히진 않을까 하는 신경학적 예민함에 휩싸였다. 거기에 시간이 흘러 서로가 다소 편해지면 그때는 다시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또 편하게 대해서 나를 괴롭히면 어쩌지. 이렇게 하면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싫은 건 싫다고 호불호를 명확하게 밝혀야 함에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예민한" 사람으로 판단했다.  "너무 예민해서 그래, 마음을 편하게 가져봐" 라는 애매한 말들로.  

  조금은 타인으로부터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었다. 그게 일주일 동안 단 하루라도 그렇게 남의 말을 신중히 듣지 않고 대충 넘겨버림으로써 내 스스로,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책을 폈다. 

 

둔감력에 대한 잘못된 오해

 무례함이 둔감함을 앞세워 나를 공격할 때, 나는 "내가 예민한건가" 라는 생각을 한참 해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과 얘기해보면 항상 피해자는 나였고 기분이 언짢은 것도 나였는데 내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주변에 물어봐야했고 주변의 답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었다. 

"문제를 일으킨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당당하게 행동하는 정치인을 '둔감력이 있는 정치가'라고 표현한 기사를 접한 일도 ~" 둔감이라 하면 '꼰대같은 기질, 그리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선  ' 무신경한 사람은 둔감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도덕적으로 둔하고 무책임한 것에 불과하다. "라고 표현하고 있으므로 잘못된 인식의 오류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둔감력이란, 긴긴 인생을 살면서 괴롭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이나 관계에 실패해서 상심했을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나아가는그런 강한 힘을 의미한다. (책 중)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무딘 감정이나 감각'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책에서는 둔감력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다른 책에서 말하는  "회복 탄력성"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주변이 어떻게 말하든, 생각없이 어떤 나쁜 말을 내뱉던 신경쓰지 않는 자세. 그것이 둔감력이라고 이 책을 통해 배웠다. 

  굳이 나쁜 감정을 되새기지 않으면 그럭저럭 둔감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니 부정적인 마음이 들을 때 집중하지 않는 것이 더욱 나를 우울한 블랙홀로 빠트리지 않는 방법일거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금방 읽힌다. 쑥 - 쑥 - 

 

읽고 난 후, 책의 명대사. 

"항상 질투해줘서 고마워. 네 덕에 나는 더 열심히 살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질투해줘"

"민감하거나 날카로운 것만이 재능은 아닙니다,. 사소한 말에 흔들리지 않는 둔감함이야 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능이죠. 예민함이나 순수함도 밑바탕에 둔감력이 있어야.. "

"실패나 실수는 최대한 머릿속에서 떨쳐내야 합니다. 그 대신 상사에게 칭찬받았던 일을 기억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떠올려야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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