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행복을 찾게 도와주는 소소한 것들.

올라씨 Elena._. 2023. 1. 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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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행복'이 무엇인지 당최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찾아보는 시절이 있었다. 행복 근거, 행복한 이유, 행복이 무엇인가. 등등. 잡힐 것 같은데 잡히지 않는 느낌인데다가 내 마음이 도무지 행복한건지 아니면 불행한건지도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너무나도 사소한 것들인데 나와 같이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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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건강 : 건강염려증 기억하지 않기.
  2. 돈 : 집착 버리기
  3. 운전 : 훌 훌 털어버리고 떠나보기.
  4. 일상 : 별일 없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1. 건강.

가족력이 있어서 당뇨, 암 등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당연히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관리해야겠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건강은 '건강우려증'에 대한 것이다. 조금만 피곤해도 "죽을 병에 걸린거 아니야?", 혹은 배가 지나치게 고파 "배에 기생충이 들어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산다. 생각보다 건강함은 물론 뇌의 생각과 몸의 느낌은 다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몸이 피곤함을 느낄 수 있고, 여기에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도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강은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되는 것이지 걱정한다고 나빠진 건강이 다시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지금 아파도, 나아질거야 ' 하는 일상에서 가진 긍정적인 마음 말고는.

2. 돈.

어릴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은 두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아껴라' 였고 또 다른 하나는 '있다가도 없는게 돈이다. 돈은 없으면 들어온다' 였다. 이상하게 '아끼라'는 말은 귀에 와닿지 않았는데 하루를 살면서 돈이 없으면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이 대표적인 예였고 통장을 지나쳐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돈을 보고는 '아, 이번 달은 글렀네'라고 생각할 때 어디선가 돈이 생겼다. 갑작스레 들어온 휴가비가 그것이었고,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 올린 물건이 판매되어 통장에 돈이 꽂히는 일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요즘은 '아껴라'라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최근 청약 당첨으로 적지 않은 돈이 나가야해서 그럴지 모르겠다.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생긴 추가 비용도 그렇고. 오히려 계기가 있으면 아껴지는게 돈이다. 악착같이 모으면 종잣돈이 생기겠지만 나는 그렇게 악착스럽지 않았기에 최근 나에게 생긴 일들에서 돈을 아껴야 겠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돈은 걱정한다고 모이는게 아니다.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면, 돈이 있어서 행복할까?

3. 운전

장롱 면허인 채로 몇 년을 버린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갑작스런 여행에 놀랐지만 운전수가 없어서 장롱에 있던 면허를 꺼내 아빠와 연수에 나섰다. 등골에 땀이 흐르고 사람이 지나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브레이크를 수도 없이 밟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은 훌쩍 지나고 연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각할거리가 있으면 장거리 운전을 뛴다.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머리로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그 시간이 나에겐 매우 행복하다. 행복은 사소한 곳에서 오는 그런게 아닐까.

4. 일상

별 일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행복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별다를 일이 없어서 너무 이상하다. 나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기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평안한 하루가 되니 그 자체로 행복하다. 별일이 없다는건 하루를 내가 문제없게끔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고 그 자체로도 내 하루는 빛난다는 얘기니까.

취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고,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은 언제나 필요하다. '시간을 죽인다'고 표현하지만 독서, 영화 감상, 펠팅 등 취미 활동을 하면서 몰입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다. 어제 죽은 그이가 그토록 바랬던 내일이, 바로 나에게 닥친 오늘이라면, 충분히 고민해보고 내가 생각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제일 가치있는 일이라고 본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자신감, 자존심과는 다른말이다. 자신감은 자신 스스로 믿는 힘을 말하고, 자존감은 스스로를 고귀하게 여겨 존중하는 힘이다. 반대로 자존심은 ' 항상 당당하고 품위있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뜻한다.
사고가 터졌을 때,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 뭐야? -> 자존심 (당당하겠다는 마음)
나는 해결해낼 수 있어. -> 자신감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
문제는 생길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 자존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2022년 한 해 동안 생각해보고 고민한 행복의 결과 값을 정리해보았다. 생각보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생각하면, 행복을 쫒다가 행복을 놓칠 수도 있다는 50:50 법칙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할 것. 그것이 나에게는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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