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자연과의 우연적인 만남은, 행복을 부른다.

올라씨 Elena._. 2023. 1. 27. 10:56
반응형

  정도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돌아버릴 것 같은 상황에 마주했을 때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걸었다. 아스팔트 위라도 눈 위를 걸어도 상관없었다. 날씨가 매우 더운 날에도 어제와 같이 눈이 하루종일 내려 그득 그득 길 위에 쌓여도 터덜 터덜 걸었는데 걷고 나서 이동 거리를 보면 약 10 km 이상의 거리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산책으로 대체되었지만 최소 두 시간 이상을 걷다보면 내심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슴의 답답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단순히 내 두 다리를 이용해 걷는 만으로도 이렇게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니, 그리고 보다 쉽게 살아갈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해도 새삼 새롭다. 

바이오필리아 효과(Biophilia effect)

  건물이나 조형물을 보면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건축한 것이 많은데, 단순히 한국만 들여다봐도 서울의 경복궁, 수원의 화성 등 모두 자연과 매우 어우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의 '구엘 공원'도 마찬가지(더 많은 자연 건축물은 여기로).

  바이오필리아는 bio와 philia를 합친 용어로 '생명'을 '좋아하는'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냥의 습성을 가진 개, 생식, 모성, 섭식, 귀소 등 종족 보존과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어떠한 생명체에게 모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본능이다. 인간의 본능도 마찬가지인데 인간의 흥미로운 본능은 '자연','생명'과 어우러지고자 하는 "바이오필리아 효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이오필리아의 실제 사례 :   나무에 이메일 주소를 붙여줬더니 벌어진 일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시 당국은 7만 그루의 나무에 식별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부여했다. 
고장난 가로등을 보면 신고하듯, 나무가 병충해를 입거나 가지가 부러지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하리라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전혀 다른 메세지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각 나무에 애정과 안부, 잘 자라라는 기원을 담은 이메일이 수천 통이나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나무와 소통할 기회가 생기자,
전 세계 사람들이 애정을 듬뿍 담은 편지를 보냈다.

자연과 교류하고 싶은 인간의 갈망을 '파이오필리아'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타고난 본능으로 행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전 세계 어디서나 자연과 더 많이 교류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삶의 만족도와 활력, 목적의식과 행복감이 더 크다고 보고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93퍼센트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 결과 '자연 결핍'이라는 증상에 시달린다.

심리학자들은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을 녹색 운동이라고 부른다.
자연 속에서 아무 활동이든 하면 5분도 안돼 기분이 좋아지고 앞날에 대한 전망이 밝아진다고 한다.  (북글 22년 추천콘텐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