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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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씨 Elena._. 2023. 12.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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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소외감이 들더니, 위화감으로 번졌어요. 그러다 다시 경멸이라는 심장으로 내 마음을 찢어 놓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어요. 너랑 말하기 힘들다고, 너랑 일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표현들에 익숙해지거나 익숙해질 수 없는 위치에 있었어요. 누군가는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은 웃으며 회피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회피해야 할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꼈죠. 나이의 적고 많음이 중요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가끔은 내가 정말 이상한 건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상한건지 헷갈릴때가 있어요.. 가끔이 아니라 종종, 종종이 아니라 항상 말이에요. 

 

나는 변덕스러워요. 좋은 기분이 들다가 어느 순간 기분이 가라앉아버리는 거센 파도와 부딪혀 세상을 살아가요. 어릴 적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것이 부모님의 탓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것이 버거울 때가 많다는 걸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나는 그다지 변덕스럽지도 않아요. 나에게 대하는 공격성이 있을 때 그들에게 반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말 들어봤죠? 하지만 당사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나를 버릇없다. 싸가지없다. 매너없다와 같은 비하 발언으로 나의 피해 의식을 점점 키워주고 있어요.

 

사람답게 산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존재 그대로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꿈을 꾸는 것 같은 몽롱한 시선이 계속되어요. 기면증이라고 하던데요.

... 

 

나는 사람같이 사는 것 같지가 않아서 내 스스로를 참을 수가 없어요.

매번 남들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를 판단해 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내 스스로가 견딜 수 없어서 거울 보는 것 조차 실패했지만 매 순간 노력해왔는데 그것도 버거워지는 게 느껴져요.

 

잠자는 숲 속의 그녀 처럼, 잠만 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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