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Catalogue Guide Ver. 2401

올라씨 Elena._. 2024. 1. 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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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의 상황이 나쁘다면 당신 탓 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 가이드를 써보겠다는 생각.


  2014년에 시작한 이 블로그는 처음 만들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지식 정보 전달을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의견을 주로 쓴다. 타인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게 그때는 중요했지만 지금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아이덴티티는 자연스레 하늘로 붕- 떠버렸다. 

  물론 포스팅의 목적이 나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초기의 목적이자 목표였다.  그러나 단순히 남에게 전달하는 지식 말고, 내 스스로를 위한, 나를 위한, 내 생각을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생각을 하다보니 직장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나의 일상이 생각났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소에도 갑작스레 닥친 일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보니 어떤 글들을 주 재료로 하여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아님이 분명한데도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건 생각할 시간도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게다가 체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쓰지 못하니 결국은 마음도 몸도 지치는 반복적인 알고리즘에 빠져버린다. 저조한 기분과 육체적인 소모는 결국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자멸 상태에 이르고 만다.

그렇게 이 글을 쓰게 된다. 

https://m.sedaily.com/NewsView/26DHFI7HYY#cb

블로그와 아이덴티티 

   누군가는 말한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리고 웃으면서 떠날 때 좋은 것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좋은게 좋은거라 웃으면서 넘어가라고 한 사람들의 방향성에 나는 내 길을 찾지 못해 헤매었고 아이덴티티는 아직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죽을 날이 다 되면 알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너무 늦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목적은 언젠가부터 '행복'을 향해 있었다.  블로그의 이름이 "행복을 위해 Un día por felizmente" 인 이유다.

공존의 이유(121), 기억(45), 그리고 공존의 무게 (167)

  사회생활을 비롯해 숨을 쉬고 살아가면서 인간은, 그리고 나는 공존의 무게를 항상 느낀다. 그 공존은 나에게 차갑기도, 따뜻하기도, 위로가 되기도, 날계란이 되어 바위를 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거기서 온 시작점이 바로 '공존' 이다. 

  숨을 쉬고 살아가기 위해 나무의 도움이 필요했고, 사람들의 소란 속에 섞여 조용히 하루하루를 보내며 공존의 기억을 되새겼으며 한 때는 날계란이 되어 공존의 무게에 짓눌렸다. 카테고리의 부재가 '공존'인 이유다.  

공존의 이유 : 책과 뮤지컬, 여행 

  스스로 난관에 부딪혀 자의식이 바닥에 소멸할 때쯤, 나는  책이나 뮤지컬을 보고 여행을 떠난다. 공존의 이유를 찾게 된다. 여행을 통해 생각보다 큰 예산을 지출했지만 쉼이나 새로운 환경을 통해 지식과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었다. 이건 책과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존을 하는 이유, 그리고 힘듦 속에서 공존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것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공존의 이유 : 반려 생활, 건강, 그리고 일상의 갖가지 이야기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지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되었다.  그때마다 나는 앞으로 나에게 이런 위험과 고난이 닥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세상살이는 내 마음과 한 뜻이 아니었다. 아픈 곳이 또 아팠고 합병증마냥 다른 곳에서 통증이나 괴로움을 느꼈다. 

  운동을 하라는 사람들의 말이 듣기 싫었던 것은 그것조차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쉽게 할 수 있는 거라고, 마음만 먹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것 조차 쉽지 않았다. 

  내가 건강을 찾고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건 반려견을 들이면서였다. 지금은 사람처럼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나는 이 아이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었고, 이 아이가 유기견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자존심만 높아져 언젠가는 자랑만 하고 다녔지만, 어쨌든 의무는 의무였다. 나는 이 아이와 하루를, 그리고 잠을, 밥을 같이 먹고 행복을 나눈다. 나는 강아지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 내가 이 아이를 입양한 것이 아니라, 이 아이가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사랑할 수 있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공존의 무게 : 슬픔과 기억, 실패와 성공의 저울질

  가끔 공존이란 건 너무 힘에 부친다. 지쳤는데도 표현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몰아침을 이겨내고 있을 때에는 귀에서 심장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나는 실패의 기억을 가지고 슬픔의 늪에 빠진다. 그러다 어느순간 목적한 바를 이루면 성공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신들의 노여움을 받아 무거운 돌을 밀어내야 했던 시지프처럼, 나는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끔 무너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공존의 무게에 글을 쓴다. 

마치며

  2023년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매년 그랬지만 작년에도 그랬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보았고 괜찮을거라는,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들고 조금은 편안해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역술가분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나에게 산책이라는 하루의 일과를 선물해준 강아지에게도. 

삶은 비교적 무겁지만, 어느 날엔 고되고 어느 날엔 행복할 수 있다. 그것을 블로그를 통해 이겨내고 있다는 걸, 나처럼 힘든 누군가가 있다면 그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fin.  

 

만약, 지금의 상황이 나쁘다면 당신 탓 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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