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단어의 취약점

올라씨 Elena._. 2024. 3.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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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취약하다. 
입 밖으로 뛰쳐 나온 후에는 다시 돌릴 수 없다. 
그런데도 쉽게 나오는 것이 말이다.


1. "왜냐햐면"의 논리

무의식 중에 쓰는 '왜냐하면'은 말을 당위성을 이유로 한다.

행동을 무마하기 위하여

행동을 굳이 설명하기 위하여 쓴다.

타인의 필요에 의해 설명하지 않는 한 이 논리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2.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의 핑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의 말에는 당혹감이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특히나 회사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이 더욱 취약해지는 이유다. 

3. 걱정이 되서... 

걱정이 된다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

걱정이 된다고 모든 일을 태산 처럼 쌓아둘 수는 없다.

 

그것이 설령 죽음일지라도. 

죽음을 걱정한다고 해서 죽음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었으면 애초에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인을 찾아 계곡 물을 뚫듯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응당 맞는 일이다. 


4. "응, 알았어"의 대충 넘김. 

말은 취약하다

입 밖으로 뛰쳐 나온 후에는 다시 담을 수 없다. 

응. 알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응 알았어는

하겠다는 말인지 안하겠다는 말인지 청자를 헷갈리게 만든다. 

 

의지가 없는 말은 날개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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