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는 꿈을 꿨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매 시간, 매 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미애가 꿈꿨던 삶은 이런 거였다. 시간은 흘렀으나 하루의 일과가 모두 기억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꿈이었다. 꿈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데도 좋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오르고 양 볼에 기분 좋은 열이 차는게 느껴졌다. 두리둥실. 몸이 가볍게 사뿐 날아올랐다. 내일도 이런 하루를 보내게 될테지. 눈을 뜨니 꿈이었다. 미애는 어두운 방의 한 구석에서 깜빡거리는 LED 시계가 알려주는 밝은 빛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간이 잘 보이지 않아 두 눈을 비비고 다시 시계를 보았다. 4시 39분. 일어나야 할 시간에, 알람이 울리기 1분 전 자연스럽게 떠진 눈이, 스스로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