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다. 두 명의 사나이가 나타나 구덩이를 열심히 파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뭐하느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쇼? 우린 구덩이를 파고 있소." 다음날 다른 두 명의 사나이가 나타나 구덩이에 나무를 놓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던지듯 놓고 가기 바빴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제대로 놓고 가셔야지요." 라고 말하자, "무슨 말이요. 우리는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해치워야 된단 말이오." 하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세 명의 사나이가 나타나 구덩이에 흙을 메우고 있었다. 뿌리를 제대로 덮지도 않은 채 대충 마무리한 뒤 떠나려는 이들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이보게 젊은이들! 흙을 제대로 덮어야 나무가 살지. 그렇게 하면 뿌리가 온전하지 못할 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