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

140317 정신적 과도기를 지나다.

올라씨 Elena._. 2014. 3. 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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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때 입었던 화상. 많은 수술을 통해 고치고, 나아질 거라는 얘기에 입원실에 박혀 살던 날들. 손가락이 굽어진다며 철심을 박고 밤새 손을 부여잡고 복도를 서성이던 날들의 기억. 온몸 가득 식은땀을 쏟아내며, 입원실 앞에서 기절하듯 꼬꾸라진 나를 보며 걱정했던 엄마의 얼굴. '하도 싸돌아댕기고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다쳤다'며 평생을 이대로 살겠다고 선전포고 했던 지난 날들이, 이제는 미래를, 혹은 나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조금은 다져진 것 같다.

여러모로 올해 초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하지만 이로 인해 조금씩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일례로 스스로 단순무식한 통계에서 머리를 쓰는 통계를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스트레스 받으면 돈쓰려고 환장해서 옷을 마구마구 사던 기억들.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고쳐지지 않던 생각과 행동이 지금은 절제되고 있고, 그 자체로도 조금은 뿌듯하다.

타인의 시선을 벗삼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신경쓰던 나는 이제 없다. 앞으로는 더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결과를 내보이기 위하여 나는 노력할 것이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단순히 "도움을 주고 싶다"는 착한 생각을 하는 존재가 되지는 않을거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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