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85번째 독서리뷰. 모든 삶은 흐른다.

올라씨 Elena._. 2023. 8. 10. 13:55
반응형

85번째 독서리뷰.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자신의 삶을 조정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서가 있을까?

바다를 통해 본 인생의 깊이있는 통찰과 지혜

 

지친 하루의 반복과 나쁜 생각 

나의 7월 독서 목록 리스트에는, 다양한 철학, 자기계발, 그리고 지침에 대한 마음 회복 서적 리스트가 비엔나처럼 줄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언어의 무게>,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나>,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라이프>, <심리조작의 비밀>, <정해진 미래> <공감의 배신>, 등.  지금 돌아보면 <내면의 평화>를 얻고 싶었던 듯 싶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 무엇인가로부터 휘둘리는 느낌을 받았고 인생에 있어 나의 권한을 침범받는다고 느꼈다. 무엇인가에 계속 지쳐가고 있었고 출근하기 싫고 사람들과 말하는 것조차 점점 꺼려졌다. 그런 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I, 내향형"이라 말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쁜 생각이 들었다. 


분주함의 함정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나는 항상 바빴고 정신이 없었다.  모든 삶은 흐른다니, 이해할 수가 없는데 이해할 것만 같은 어렴풋한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언가에 끌려 이 책의 앞 장을 열어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평안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바다와 마음을 연결해 바다의 흐름을 보여주고, 등대의 입장을 보여주는 잔잔한 이 책에 나는,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냥, 이유 없이 바빴구나.  그 안에 내가 원하는 것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삶의 목표도 삶을 살아가는 과정도 없어서 그냥 나는 사람들이 해달라는데로 해주며 살았던 것이다. 

삶은 양면이지 절대 단면이 아니다. 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회복의 적절한 시점.

회복은 우리가 가진 것을 전부 비울 수 있는 능력이다. 왠지 어려워보여도 그래야 한다.  

회복에 적절한 시점이 있을까. 하지만 내 마음이 회복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알려주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고맙다. 우울할때는 우울한데로, 기분이 좋을 때는 좋은데로, 바다처럼 흘러가게 두는 것이 회복의 원리다.   

 

우리 모두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있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물러나고 싶지 않아서 희망을 품는다. 등대가 굴복하는 걸 봤는가? 바람이 때리는 뺨을 맞고 마다가 날리는 주먹질에 몸을 떨지라도 등대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살다가 밤처럼 어두운 날이 찾아오면 희망이 옅허지거나 꺼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선가 희망의 불씨가 기회를 엿보고 등대를 부른다

 

내게 자주 상처를 안겨주는 것이나 쓸데없는 근심에서 벗어나려면 굳은 결심이 있어야 한다. 힘을 빼고 스스로 재능을 낭비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마찬가지다. (중략) 아무리 기술과 바람의 도움을 받고 주변의 동료들이 있다고 해도 믿을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다. 바다에서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건 위험과 마주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인생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억울하거나 희망을 잃거나 수치심을 느낄 때다. 이럴 때 꼭 해야하는 것이 있다. 계속 나답게 사는 것.

 

분노하는 사람은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은 질서다. 원래의 질서로 되돌려놓겠다는 마음에서 분노는 시작된다.(중략) 그저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중략) 분노에 휘감겼을 ㄸ는 결정을 하지 말고 분노부터 어떻게든 달래는 것이 좋다. 

 

삶의 의미

삶이란 무엇일까. 잠깐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과시일지 모른다. 게다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는 인생의 목표나 방향성을 잡지 못했으며 삶에 대한 의지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라는 말에 의미를 계속 부여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은 종교가 없지만, 종교가 있었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나에게 성당은 위안의 장소였고 삶을 위한 의지를 되잡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복사가 되어 신부님을 보좌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걸로도 충분했다는 것을 과거에 알았다면 지금 이 시간의 의미가 달라졌을까.

 

이해인 수녀님이 추천했다는 이 책,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모든 삶은 흐른다>를 읽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평안하고 조용히, 파도가 일지 않는 현재도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fi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