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우리나라

초보 노지 캠핑에선, 운전 제일 조심! 차량 전복사고

올라씨 Elena._. 2023. 12. 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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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캠핑러의 차량 전복 사고 전말. 

 

<순서>

캠핑의 로망이 사고로 이어지다

초보캠핑러의 주의사항 1. 장소 확인 필수 

초보캠핑러의 주의사항 2. 야간 운전 지양

끝으로,  차량 사고 경험담 : 사후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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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로망이 사고로 이어지다

   캠핑에 대한 로망이 시작된 것은 올해 가을 쯤이었다. 강아지와 함께 반려생활을 하려는 내 의지가, 혼자 할 수 있는 스노우보드나 웨이크보드를 뒤로하고 캠핑으로 결정된 건 그 때문이었다. 화성에서의 노지 차박  생애 첫 노지 차박 (서울 근교, 경기) 을 기억으로 남기고 나서 새로운 곳을 물색했지만 마땅히 갈 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구글맵을 두드려 보다가, 다음의 위성사진을 보고서는 결정한 곳이 "목도강수욕장"이었다.   

 

  하지만 목도강수욕장은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주르륵) . 잦은 수해지역이었는지, 비가 많이 와서 공사중이라는 내용을 접했다.  이후 찾아본 글로는 괴산 지역의 관광 활성 산업으로 인한 공사로 확인되었다. 1년 정도의 기간이니 노지 캠핑시 알아보고 가는게 좋겠다.  그나저나 날씨도 추운 날인데 공사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 날은 올해 들어 첫 영하가 예상되는 날씨였다. 

 

 

  한숨을 쉬고, 목도강수욕장 앞에 있는 매점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캠핑 용품이 있는지, 주변에 캠핑할 만한 곳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내 질문에 사장님이 밑으로 쭉- 내려가라며 안내를 해주셨다.  목도강수욕장의 공사가 끝나면, 꼭 다시 가봐야지 생각하며 다른 곳을 찾았다. 

 

초보캠핑러의 주의사항 1. 장소 확인 필수 

꼭 미리 노지 장소에 대해 꼼꼼히 검색해보세요! 

 

  하지만 세번째의 캠핑은 순탄하지 않았다. 경기 화성, 그리고 또 다른 화성의 캠핑지를 물색하고 온 괴산의 캠핑장 공사에 나는 다른 곳을 찾아야 했고 그 곳은 충청북도의 한 노지캠핑장이었다. 

 

  시골 길이었는데 경사가 급해 앞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차에 후방 카메라도 어두워 인식이 잘 되지 않아서 뒤로 가지도, 앞으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현명한 방법을 찾지만 나는 그 반대였다. 아, 하는 순간 차가 한 바퀴 굴렀다. 전복사고였다.  

 

초보캠핑러의 주의사항 2. 야간 운전 지양

어두운 길에 노지는 굉장히 위험하다. 

이른 시간에 움직여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자.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차의 뒤에는 강아지가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지만 놀라움에 벌벌 떨고 있었고 엔진룸에서 기름이 누액되거나 차가 폭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 즉시 문을 열고 뒷차의 문을 힘껏 열어 강아지를 빼냈다. 강아지를 안고 핸드폰만 챙겨서 밖으로 멀리 떨어져 사고접수를 했다. 

 

  차는 전면 유리 파손 및 4개의 문짝 모두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견인 중에도,사람을 기다리는 중에도 나는 강아지만 안고 있었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집으로 가며 차에 탔을 때가 되서야 나는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사고가 난 후 4시간, 아니 6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했다. 차 상태를 보고 응급실에 가야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나는 우선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했다. 강아지가 걱정되었다. 지금 이렇게 놀라서 불안해 벌벌 떠는데, 내가 응급실을 가면 안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몸이 괜찮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이 되서야 나는 몸이 조금 더 뻐근하고 걷기가 불편했다. 일어나 앉기가 불편했는데 조금 걷다 보니 괜찮았다. 하지만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입원을 권했다. 나는 강아지를 맡기고 입원했다. 자생한방병원으로.  

 

 

 
   자생병원에서 나온 밥들. 첫 끼니를 비롯해 하루 이틀 간은 먹을만 했지만 곧 입맛도 떨어졌다. 아프면 입맛이 도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두통이 왔다가고 허리가 아팠다 나아졌다를 반복했으며 온몸이 돌아가며 아프다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먹어야 회복이 빠르니 꿋꿋히 먹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속효방) 과 소화제(분소산)는 몸의 힘듦을 케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느 날은 밥을 먹고 속이 좋지 않아서 변기를 잡고 한참을 있었는데 눈이 시뻘개져 병동에 얘기했더니 약을 추가로 처방해주었다. 한약이 좋기는 한가보다. 

 

  지저분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의 자리. 밤에는 문쪽에 있어서 비상구등의 불빛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야했다. 문쪽이라 바람도 많이 들어와서 밤에 상당히 추웠다. 

 

 

 차량 전복 사고를 비롯해 교통 사고 발생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있게 꼭 자신의 몸이나 상태를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끝으로,  차량 사고 경험담 : 사후처리  

  직진하던 와중에 오른쪽이나 뒤쪽에서 박았을 때와 차가 전복되었을 때의 기억은 꽤나 다르다. 디스크가 있던 친구는 살짝만(?) 부딪힌 상황에서 디스크가 터지거나 심해졌고, 건강하다 자부했던 나도 한 달 가까이 불편함을 겪었다. 보험회사에서 어떠냐고 물어보더라도 '아프다'는 대답에 일상에서의 버릇처럼 '네, 쾌차하세요'의 답변만 들었을 뿐, 전화 속에서도  빠른 종결처리를 위해 마음은 급하다는 걸 먼 거리임에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차량 사고로 차가 전복되었는데 기분이 이상한 것이 몸이 붕뜨는 느낌을 받았고 이건 시간이 지나며 각기 다른 통증으로 다가왔다. 중요한건 시간을 천천히 가지고 상태를 관찰해야한다. 한방병원에서 MRI 얘기를 들었지만 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퇴원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른 병원에서 MRI를 찍을 수 있었다.

 

  MRI를 찍은 후에 받은 진단은 요추 부분의 미약한 디스크였다. 어쩐지 엉덩이, 치골 부터 허리 아랫쪽이 계속 아팠고 다리가 저릿했다. 다행히도 지금은 추가 검사를 통해 충격파 치료를 받고 추가 약을 통해 통증 관리를 하고 있다. 

 

  한방병원과 자차 보험사에서 이 사고로 인한 치료 보증액을 고지해주지 않았고, 입원한지 3일이 지나서야 연락을 안받았다며 문자로 보증액을 고지했다. 스팸 전화나 보이스 피싱이 매우 많은 요즘 세상에 명함도 한장 보내지 않고 전화를 안받았다는 이유로 문자 통보를 받은 것이다.  입원비가 얼마정도 나왔는지 궁금해 원무과에 물어보고야 보증액을 초과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 병동과 원무과, 보험회사에도 클레임을 걸었는데 그날 오후, 진료가 끝날때가 되서야 원장이 고지한다며 퇴원을 얘기했다. 진료시마다 퇴원은 언제 할 수 있을지 물어보니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해놓고 내가 분통을 터트리고 나니 사과한마디 없이 보증액이 넘어 퇴원을 하는게 어떤지 면담을 요청해온 것이다. 

 

    안그래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몸이 어떻게 아픈지 상태를 봐가며 치료해야 할 원장이 퇴원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거기에 '이제 알아서 얘기해준다'는 말 한마디라니.  나는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앞으로 이 병원을 찾지 않을 생각이다. 

 

  만약 교통사고가 난 후에 사후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꼭 병원 입원 후 보증액에 대한 내용을 보험회사나 병원에 상시 확인해보기를, 꼭 권한다. 그리고 자동차 보험을 들 때는 꼭 자동차 상해 옵션을 들을 것.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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