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우리나라

노지 차박, 소풍으로 대신해 힐링한 주말.

올라씨 Elena._. 2023. 12. 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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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글의 시작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한다.  시작은 항상 비슷하다.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새로운 냄새를 맡아보고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나란 존재가 슬쩍 빠져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슈퍼 파워 I인 나는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지만 않으면 피로를 회복하는 타입이기 떄문에, 멍때리는 것도 좋고 맛있는 건 더 좋고,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더더욱 좋기 때문이다. 최고로 좋다. 

   이번에 찾은 차박지는 덕우저수지다. 모기나 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애매한 날씨를 가진 계절이지만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 4시쯤 도착했을 땐 이미 텐트를 치고 차박을 하던 캠핑분들도 계셨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분들도  있어서 이른 주말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에, 잘 나왔다 싶었다. 

  참고로 덕우 저수지는, 캠핑을 해도 무관하지만 자릿세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운이 좋게도 편하게 쉬다 가라는 직원분의 얘기에, 나는 있는 동안 무료로! 지낼 수 있었다. 금액은  2만원/일 이다. 

 

 

  이 날은 차박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만  숙박을 하지는 않았다. 토요일에 침대 속에서 하루종일 휴식을 보낸 관계로 못 나갔기 때문인데,  차박지를 정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떠나보았다. 

  장소는 제목에서도 언급했듯 덕우 저수지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덕우리) 다. 노지 차박을 찾으면 다양한 장소 추천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몰상식한 상황들이 계속되어 그런지 속속들이 추천 장소에 대한 글들은 놀랄 정도로 사라지고 있고, 장소 공개 글은 비공개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생겼던 나의 '차량 전복사고' 때문이기도 하고, 굳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캠핑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라 생각하는지라 집 근처의 노지를 찾아다니고 있다. 

 

 

  덕우 저수지.  노지이면서 차박 텐트나 일반 텐트를 비롯해 쉘터를 치기 수월하다. 데크를 박기에도 수월하지만 땅이 굳었을 때에는 망치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낚시터이니 그 분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강아지가 저수지 냄새는 또 처음이라.. 자꾸 냄새를 맡으러 다니고 싶어해서 10분 치다가 잠깐 밖에 나왔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텐트를 치고는 안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차박 텐트를 치고 시간이 흘러 매서운(?) 바람이 불고 해가 지고 있는 저수지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고즈넉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쌓인 어려움이 단번에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 캠핑을 계속 하는게 아닐까 싶다.  

  캠핑의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먹거리다. 이번에는 새로 구매한 어반콘크리트의 바베큐 메이커를 구매해 사용했다. 고기는 쿠팡에서 파는 냄비에 부르스타를 올려 구웠고,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만두로 결정했다. 

  정말 편한 건, 놀라울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는 것.  

  만두를 넣고 뚜껑을 닫아 열판에 올려놓았을 뿐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만두가 맛있게 구워졌다. 

 

어반콘크리트 캠핑 바비큐 메이커 (세트 시리즈) - 어반콘크리트

어반콘크리트 캠핑 바비큐 메이커 (세트 시리즈)

urbanconcrete.co.kr

 

<사양>

어반콘크리트 캠핑 바비큐 메이커 

옵션 : 1구, 2구, 3구 

가격 : 세트구성 98,000 원 

  먹거리를 잔뜩 가져가도 다 먹지 않아서 1구로 구운 만두. 인스타그램에 자꾸 보여서 눈길이 갔는데 다른 도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빨리 사고에서 회복되어야 2구, 3구도 쓰고 샌드위치도 해먹을텐데... 

 

  항상 또 마무리는 걱정이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좋을지. 덕우저수지에서의 캠핑은 한여름~ 가을만 아니면 고내찮을 것 같다. 모기와 진드기가 잔치를 펼치는 통에 강아지와 함께 하는 건 사전 준비가 제대로 되어야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 문제가 없으니까.

  주변 캠핑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강아지를 데리고 오신 분도 있었는데 서로 불편없이 활동하는 모습에 사람은 많지만 편안하고 조용하게 잘 다녀왔다. 괜찮다면, 곧 마음과 몸이 회복되면 한 겨울에 한번 더 찾아보고 싶은 덕우저수지의 캠핑기.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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