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배신이라니, 책 제목이 참 서글펐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면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살아왔다. 공감이 배신일 수도 있다는 제목이 끌리기도 했고 공감이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요소나 내 인생의 목적을 바꿔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한 스페인에 이런 말이 있다. Nuestra virtud es a menudo un vicio disfrazado.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종종 위장된 악덕일 수도 있다. 공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명언에 비추어 보면 공감이라는 미덕 안에 의도치 않은 악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건 나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내 인사를 받는 사람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앉아있는 사람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지 ..